유해물질 수만 톤...경남 화력발전 10년 뒤 거의 폐기 > 기후·환경·에너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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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유해물질 수만 톤...경남 화력발전 10년 뒤 거의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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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시센터 작성일 21-04-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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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4기 보유 전국 2위 규모오염에 '탈석탄'염원 고조 삼천포 1·2호기 30일 폐쇄도, LNG 발전 전환 안간힘
고성 화력발전 신설 '괴리'

<경남도민일보>가 꼽은 기후위기 대응의 두 번째 핵심어는 '탈석탄'입니다. 오는 30일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가 완전히 폐기될 예정입니다. 약 40년 전 경남에 가장 먼저 들어섰던 석탄발전소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지금까지 산업발전을 이끌어온 '화석연료의 시간'은 저물고 있습니다. 건강을 해치는 미세먼지, 기후 온난화를 앞당기는 탄소 배출의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 식목일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 석탄발전소 '당인리 발전소' 1∼5호기가 있던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참고 견뎌냄'이라는 꽃말의 회양목을 심었습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극복 의지와 함께 탄소중립과 친환경에너지의 중요성을 말한 것입니다. 석탄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인근에서 살아온 주민, 석탄발전 대신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도해야 할 자치단체까지 '탈석탄'을 매개로 이어진 지역민을 만나보고 미래를 모색해봅니다.

◇왜 탈석탄인가 = 석탄은 수백만 년 전 식물이 지압과 지열을 받으며 분해돼 땅속에 묻힌 자원이다. 석탄을 에너지화한 시기는 나무가 주 자원이었던 18세기 초로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대세 에너지로 자리 잡았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기초 공업화를 위한 연료로 널리 쓰였고 한국에서도 산업화시대 초기 공업화를 목적으로 사용했다. 최근 다른 에너지원 개발이 이뤄지면서 석탄은 주로 발전용 연료나 제철·화학 등 산업적 에너지원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경남지역에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는 14기다.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에 하동화력발전소 8기,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에 삼천포화력발전소 6기다. 이 중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가 30일 폐쇄 예정이고, 같은 장소인 고성 하이면 덕호리에 들어선 고성하이화력발전소 2기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한국남부발전이 운영 중인 하동화력발전소 준공 시기는 1호기(1997년 7월), 2호기(1997년 11월), 3호기(1998년 6월), 4호기(1999년 3월), 5호기(2000년 7월), 6호기(2001년 7월), 7호기(2008년 12월), 8호기(2009년 5월)다. 시설용량은 1~8호기 각 500㎿로 총 4000㎿다.

한국남동발전의 삼천포화력발전소 준공 시기는 1호기(1983년 3월), 2호기(1984년 2월), 3호기(1993년 4월), 4호기(1994년 3월), 5호기(1997년 7월), 6호기(1998년 1월)다. 시설용량은 1~4호기 각 560㎿, 5~6호기 각 500㎿로 총 3240㎿다.

남동발전, SK건설, SK가스, KDB인프라자산운용 등 4개 회사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발전회사 고성그린파워(GGP)가 운영할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준공 예정 시기는 1호기 4월, 2호기 10월이다. 시설용량은 1·2호기 각 1040㎿로 총 2080㎿다.

경남은 석탄화력발전소 14기, 총 시설용량 7240㎿로 충남(발전소 28기, 총 시설용량 1만 7228㎿)에 이어 전국 2번째로 석탄발전 규모가 큰 곳이다. 3, 4번째는 인천(6기·5080㎿), 강원(6기·3634㎿)이다.

석탄은 석유 등 기타 화석연료보다 발전원가가 낮다는 장점을 업고 주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기후위기 주범인 대기오염물질을 내뿜는 배출원으로 지목되면서 석탄발전을 멈추자는 '탈석탄'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경남지역 전체 대기오염물질 3종의 38.81%가 도내 석탄발전소에서 나왔다.

환경부의 굴뚝자동측정기기 측정결과를 보면 2017년 하동화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먼지 304t, 황산화물(SOx) 7710t, 질소산화물(NOx) 8631t으로 총 1만 6645t을 배출했다. 같은 기간 삼천포화력은 먼지 522t, 황산화물 1만 3420t, 질소산화물 1만 4490t으로 총 2만 8432t을 배출했다.

환경부가 내놓은 '2017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보면 경남지역 2017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먼지 4936t, 황산화물 2만 6859t, 질소산화물 8만 4338t으로 총 11만 6133t이다. 경남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 3종의 38.81%(4만 5077t)가 하동화력, 삼천포화력에서 나온 것이다.

◇경남도 탈석탄 계획은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년)을 확정·공고했다. 이 계획에는 에너지 전환 로드맵 등에 따라 △30년 가동 석탄발전소 폐지 △기존 석탄발전소 환경설비 개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폐지 석탄발전소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전환 등이 담겼다.

경남지역 석탄발전 설비 감축 계획을 살펴보면 2020~2022년 중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지안이 있다. 경남도는 이달 30일 삼천포화력 1·2호기 완전 폐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23~2030년에는 삼천포 3~6호기, 하동 1~4호기를 폐지하고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LNG 발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2031~34년에는 하동 5·6호기를 폐지하고 LNG 연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미세먼지 관리대책으로 고농도 계절엔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거나 발전소 가동률을 80%로 제한한다. 발전사 남부·남동발전은 각 발전소에 탈황·탈질 설비(미세먼지 저감시설)를 설치하거나 보강한다.

삼천포화력은 2004년 1~4호기에 탈황·탈질 설비를 마련했지만 5·6호기엔 설비가 없어 올겨울 전 설치할 예정이다. 그전까지 발전소 가동도 멈춘다. 하동화력은 연내 5호기의 취약한 탈황 설비를 개선하고 4호기의 탈질촉매를 신품으로 교체한다.

두 발전소는 2019년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2024년까지 야외 저탄장(석탄 저장고)을 의무적으로 옥내화해야 한다. 남부발전은 하동화력에서 지난해 11월 사업비 1637억 원을 들여 옥내 저탄장 건설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삼천포화력을 두고 옥내 저탄장 신설 계획에 신중한 입장이다.

저감 정책에 따라 실제 미세먼지 배출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경남도 미세먼지 관리대책을 보면 삼천포화력은 내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3만 3158t 줄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천포화력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2015년 3만 5343t에서 2019년 1만 4283t으로 59.58%(2만 1060t) 감축했다. 하동화력은 2023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1만 4318t 줄이겠다고 했고 실제 배출량은 2015년 2만 2371t에서 2019년 9867t으로 55.89%(1만 2504t) 감소했다.

지난해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가 지역에너지계획을 수립해 자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이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에너지 소비 감축, 대체 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등 목표를 제시했다.

경남은 2025년 기준 최종에너지 소비를 930만 TOE(에너지사용량 단위, 1TOE=1000만 kcal)에서 850만 TOE로 8.6% 감축한다.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은 10.9%(3690GWh)까지 확대한다. 2017년 기준 경남 재생에너지 비중은 4.8%(1679GWh)다. 분산전원(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이용한 소규모 발전 설비) 발전 비중은 18.3%(6214GWh)로 늘린다. 2017년 기준 경남 분산전원 발전 비중은 5.1%(1755GWh)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도 설정했다. 2025년 예상 배출량인 2조 700만t에서 20.3%를 감축한 1조 6500만 t이 목표다. 2030년 목표는 예상 배출량인 2조 1900만t에서 28.7% 감축된 1조 5600만 t이다.

경남도는 '지속가능한 경남형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통한 4030(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30%) 에너지전환'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에너지 자립기반 구축 △도민이 수용하는 분산형 전원 확대·체계 구축 △고효율 설비 교체를 통한 에너지 절감·온실가스 감축 △에너지신산업 기술 적용으로 미래 에너지 시장 선도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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